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쟁이 격화됐던 지난 19일간의 소회를 밝히며 "손가혁이 부활한 느낌이었다"고 12일 말했다. '손가락혁명군'의 줄임말인 손가혁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말로, 이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공식 해체를 언급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조직이다.
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근래 벌어진 일들을 보면 과거 이 대통령이 해산을 명령했던 손가혁이 부활한 느낌을 받았다"며 "온라인상에서 저에 대한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순혈 친명' 외에는 문재인이든 노무현이든 모두 적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이들이 급증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손가혁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해 온 열혈 지지층이다. 당시 민주당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에 맞서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안희정 후보 측과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며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노출했고, 결국 이 대통령의 권유로 해산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현시점에 '손가혁'을 다시 소환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대표와 정청래 대표, 김어준 씨 등이 묶여 '친문의 부활' 프레임이 짜이는 상황에서, 친문-친명 간 극한 갈등의 상징인 '손가혁'을 언급한 것은 매우 당혹스러운 대목"이라고 평했다.
이번 발언은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분출된 양측의 앙금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합당 논의가 친명계와 친노·친문 진영 간의 권력 투쟁 양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조 대표와 정 대표가 손을 잡고 당권 장악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이에 친명계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권 주자로 내세워 견제에 나섰다는 게 여권 내부의 시각이다.
양당은 합당 작업은 중단했으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통해 지방선거 단일화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합당 추진 과정에서 깊어진 감정의 골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지금 상황이 너무 불확실해 추진위 명칭에서 '선거'를 뺐다"며 "현재로서는 선거 연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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