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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결해줘 감사"…엡스타인 문건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동생

입력 2026-02-12 10:43   수정 2026-02-12 10:45


미국 정계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친동생 킴벌 머스크도 엡스타인과의 교류 의혹에 휘말렸다.

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분석한 결과, 요식업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킴벌 머스크가 과거 엡스타인으로부터 최소 두 명의 여성을 소개받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약 300만 건의 문건에는 킴벌 머스크가 엡스타인에게 여성 소개에 대해 감사를 표한 이메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0월 보낸 이메일에서 그는 "오늘 즐거운 만남이었다. 제니퍼와 나를 연결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썼고, 이후 다른 이메일에서는 "지금까지 그녀와 함께한 시간에 만족한다. 그녀는 훌륭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해당 여성 가운데 한 명이 변호사를 통해 과거 엡스타인에게 강요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 2015년 6월 작성된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이 제3자에게 "킴벌에게 또 다른 여자애를 소개했는데 좋아하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내용도 공개됐다.

엡스타인은 이미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어, 이후에도 킴벌 머스크와 교류가 이어졌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킴벌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12년 친구에게 소개받은 30세 여성과 데이트했을 뿐이며 엡스타인이 소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엡스타인을 뉴욕 사무실에서 한 번 만난 것이 전부이며 그의 섬에는 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킴벌 머스크는 스페이스X 창립 초기부터 2022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테슬라 이사로도 재직했다. 또한 레스토랑 체인 '더 키친(The Kitchen)'의 공동 창업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본인이 여성 문제와 관련해 엡스타인과 대화를 나눴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일정한 교류 정황은 드러났다.

2018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과정에서 자금 조달과 관련한 조언을 얻기 위해 엡스타인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문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자신이 소유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리틀세인트제임스 섬 등에 유력 인사들을 초대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9년 수감 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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