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2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다음 달 태광산업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진 상장폐지 등 7개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운용은 2019년부터 태광산업에 투자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트러스톤은 12일 "태광산업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소수주주 지분 전량 매입을 통한 자진 상장폐지' 안건 등 7개의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태광산업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묵살당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지배주주인 이호진 회장의 상속세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상장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대에 불과하지만 흥국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에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게 트러스톤의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소수주주가 보유한 23만주(21.1%) 전부를 매입해 자진 상장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자진 상장폐지를 거부할 경우 △채이배 전 의원·윤상녕 변호사 등 2인 분리선출 독립이사(사외이사) 선임 △선임독립이사제 도입 △비영업용 자산 매각 △자사주 즉시 소각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1 대 50 액면분할을 통한 유동주식 늘리기 등 6가지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사로서의 의무를 다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소수주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상장 폐지하는 것이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 나은 선택"이라며 "만약 회사가 상장유지를 선택한다면 나머지 주주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태광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적 불황 속에 태광산업은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기업가치 제고방안은 자산매각이나 액면분할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미래의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러스톤은 또다시 소액주주 주식 매입과 상장 폐지를 주장하며 팔고 떠날 생각에만 골몰해 있다"고 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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