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최근 화제인 책 <작은 실험들(Tiny Experiments)>은 현대인들을 압박하는 목표 지향적 삶에서 벗어나, 작은 실험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매일 조금씩 기쁘고 즐거운 삶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경쟁 사회에서 온갖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던 독자들은 ‘목표와 전략에 대한 집착에 대한 해독제’라는 댓글을 쏟아내며 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에서 임원을 지내고 지금은 신경과학자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앤 로르 르 쿤프(Anne-Laure Le Cunff)는 신경과학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며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나침반’과도 같은 책을 썼다.
책에서 말하는 ‘작은 실험’이란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적은 어떤 행동’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해볼 수 있고, 성공 아니면 실패의 이분법으로 평가할 수 없고, 시험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로 여길 수 있는 가벼운 도전이다. 작은 실험은 위험 부담이 적어 불안감을 줄여주고, 더 빠르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으며, 언제든지 조정하거나 도중에 중단할 수도 있다. 예컨대 ‘달리기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표를 세우는 대신에, “일주일 동안 하루에 2분씩 달려보자”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세운 대부분 목표와 계획이 도중에 중단되는 이유가 ‘세상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고정된 목표에만 집착하다가 과부하에 걸린다. ‘해야 할 일 목록’에 주눅이 들어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이든 작은 실험을 통해 조금씩 발전을 이루어나가다 보면 ‘자기 효능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은 실험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이다.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무엇이든 배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반복’이다. 힘에 부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강도 높은 노력보다는 매일 즐기면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지속가능성’이다. 단기적이고 폭발적인 결과보다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작은 실험을 위한 일종의 ‘현장 노트’를 써보라고 권한다. 작은 실험을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 등을 기록함으로써,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며,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행동’이다. 틀릴까 봐, 안될까 봐, 실패할까 봐, 욕먹을까 봐 등,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압도당하고 있다면, 괜한 의심을 걷어치우고 당장 시작해야 한다.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성공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목표와 목적에 압도당하지 말고, 막연하더라도 일단 발을 떼면 조금씩 길이 선명해진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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