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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기 많았어?" 깜짝…예상밖 日기업의 반도체인재 '러브콜' [현장+]

입력 2026-02-12 21:00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현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수백 곳 부스 사이에서 유독 젊은 관람객들이 몰린 곳은 도쿄일렉트론코리아(TEL코리아) 전시관 앞이었다.

"TEL(도쿄일렉트론) 인기가 이렇게 많았어?" 때마침 지나가던 한 타 업체 관계자가 이러한 광경이 생경하다는 듯 흘린 말처럼 올해 TEL코리아 부스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미팅 중심이던 공간에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브랜드를 보여주고 싶었다"
세미콘 코리아 2026에 참가한 TEL코리아는 올해 처음 전시관을 '브랜드 공간'과 '비즈니스 공간'으로 분리 운영했다. 기존에는 고객사 미팅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 위주였는데 이번엔 기존 고객사와의 미팅을 위한 비즈니스 존을 부스 면적의 약 60%, 기업의 역사·기술·문화를 소개하는 브랜드 존을 약 40%로 나눴다고 한다.

그간 세미콘 코리아 현장은 B2B 기업 특성상 비즈니스 미팅이나 네트워킹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TEL코리아도 마찬가지였는데 올해 기업·개인간거래(B2C)에 초점을 맞춰 방향을 확 틀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개발을 위한 고객과의 미팅, 선물 증정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우리가 어떤 브랜드이고 왜 존재하며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더 많은 관람객에게 보여주고자 했다"며 "변화의 역사, 차별화된 기술, 사람 중심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존과 콘텐츠를 별도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0분 단위 OT 수당" 홍보…대학생들 '관심'
기업문화 등을 소개하는 '사람과 문화(Our People & Culture)' 존에선 대학생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10분 단위로 연장근로(OT) 수당을 지급한다"는 등의 직원 복지 항목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엔지니어 직군을 염두에 둔 설명이었다.

반도체 장비 엔지니어가 '귀한 몸'이 된 가운데 구체적 보상 체계를 전면적으로 알리는 것은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인재 확보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기술력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 일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한 대학생 관람객은 "복지가 어떤지 대놓고 물어보기 어려운데 부스에 잘 설명이 돼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모든 시작의 시작"…장비사 역할 재조명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모든 시작의 시작(The Beginning of Every Beginning)'이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의 출발점이 반도체라면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 기술은 그보다 앞선 단계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enabler of enabler'라는 표현을 썼다. 반도체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조력자라는 기업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브랜드 존은 △역사(Our History) △기술(Our Technology) △사람과 문화(Our People & Culture) △미래(Our Future)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인터랙티브 월과 체험형 전시를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메인 무대에서는 기업 비전과 조직 문화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했다.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장비사가 기술 전시를 넘어 브랜드와 조직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다분히 전략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기업 문화와 비전 제시가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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