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44.88
(22.61
0.41%)
코스닥
1,109.34
(16.65
1.48%)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취재수첩] 사우디 방산 외교전의 교훈

입력 2026-02-12 17:24   수정 2026-02-13 00:09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에서 밀린 상황에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반드시 따내야 합니다. 다음 수주전에서도 잇달아 밀린다면 방산업계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줄어들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만난 국내 방산업체 임원은 “국왕이 막강한 힘을 가진 사우디는 그 어느 나라보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산 수출 개념이 무기 체계를 거래한다기보다 국가 전략을 거래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기업들만의 노력으로는 수주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WDS는 사우디 국방부가 2022년부터 격년으로 여는 행사다. 중동 최대 방위산업 행사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총 80개국에서 7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우디 방산 시장이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누적 기준 세계 2위 무기 수입국(2019~2023년)이다. 사우디 국방부 지출 규모만 약 101조원(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2024년)으로 중동에서 가장 많은 국방 예산을 집행하는 나라다.

동시에 어느 시장보다 까다롭다는 게 WDS에 참가한 기업인들의 얘기다. 수년간 협상하던 사업도 왕실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뒤집히기 일쑤기 때문이다. 중동 사업을 담당하는 방산업계 관계자는 “사우디는 정치공학적으로 사업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아 기업 힘만으로 수출을 타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WDS 2026을 참관하면서 39개 K방산 기업 중 LIG넥스원과 풍산 부스만 방문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두 기업은 이미 사우디에 진출해 있다. 일부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이 원팀을 꾸렸지만 결국 스웨덴에 밀렸다. 스웨덴이 정부 차원에서 잠수함 설계는 물론 폴란드 해군과 방위사업의 미래 구조를 재설계하겠다고 약속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현지에서 부스를 운영한 방산업체의 한 임원은 “사우디 정부는 HD현대중공업 수상함과 한화오션 잠수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등에 분명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칼리드 국방장관이 이들 부스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건 다른 나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마침 사우디는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비전 2030’을 공식화했다.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된 원팀을 꾸려 폴란드에서의 실패를 완전히 만회하길 바란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