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는 3.13% 오른 5522.2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9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세다. 전날 대비 1.32% 뛴 5425.39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역대 처음 5400선과 5500선을 연달아 넘었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조530억원, 1조16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4조29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상승장의 주역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6.44% 급등한 1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만9600원까지 뛰며 ‘1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3.26% 상승한 88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반도체(9.97%) 파두(11.45%) 등도 크게 올랐다.
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잠시 쉬어가던 증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시선이 재차 실적으로 옮겨 가며 주도주 상승세가 재개됐다는 것이다.
전날 ‘엔비디아 대상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탈락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마이크론이 연 콘퍼런스콜에서 ‘D램 부족 사태’가 재차 언급된 점이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고객사는 반도체 요청 물량의 50~66%만 받아가고 있다”며 “재고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호실적을 마이크론이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주식시장이 환호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도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350달러에서 450달러로 대폭 올리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그 이유로 지목했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AI 가속기 업체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감당해야 할 연간 추가 수요가 2000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모건스탠리 추산이다.
최근 DDR5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30% 상승했다. 계약 가격보다 130%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D램과 낸드 반도체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30% 비싸질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웨이퍼 투입량은 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폐장 직전 삼성전자가 HBM4 양산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고 비메모리 사업부문의 흑자 전환도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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