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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KR, 1.8조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 설립

입력 2026-02-12 18:01   수정 2026-02-13 02:34

마켓인사이트 2월 12일 오후 5시 9분

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는다. SK이터닉스와 SK이노베이션 E&S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KKR에 패키지로 매각한 뒤 향후 세워질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JV)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계열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여러 계열사가 나눠 추진하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이터닉스 경영권을 비롯한 그룹 내 주요 신재생 사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KR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이터닉스 경영권 지분 30.98%와 SK이노베이션 E&S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와 설립한 합작회사인 블룸SK퓨얼셀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지 딜 규모는 1조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SK이터닉스는 2024년 3월 SK D&D 신재생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태양광과 육상·해상 풍력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SK,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한데 모아 공동경영
이터닉스·이노베이션E&S 등 3개社 사업 합쳐 KKR에 매각
SK이터닉스는 국내에 36곳의 태양광발전소, 6곳의 풍력발전소, 5곳의 연료전지, 28곳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해 5월 기준 3.5GW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 및 개발 중이다. 전남 신안과 강원 평창, 경남 양산 등에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민간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SK그룹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패키지로 인수한 뒤 SK그룹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했다. 구체적인 JV 설립 방식과 규모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와 KKR이 각각 JV에 추가로 현금을 출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이번 거래를 추진했다. 그간 SK그룹은 여러 계열사에서 경쟁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여 왔다.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매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는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SK그룹은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JV로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AI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력 수요가 날로 늘어나자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보가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KKR과 SK그룹이 손잡고 세운 JV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추진하는 AI 관련 비즈니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SK그룹은 이 데이터센터 지분 49%를 매각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지분 역시 KKR이 유력 인수 후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KR이 SK그룹이 추진하는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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