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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강자' 풍산, 美드론 타고 영토 넓힌다

입력 2026-02-12 17:46   수정 2026-02-13 01:00

‘탄약 강자’인 풍산이 전투용 드론 시장에 뛰어든다. 드론 기체만 개발하는 기존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 포인트는 풍산이 개발한 탄약(기관총), 폭탄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패키지’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다. 풍산은 미국 대형 드론 개발업체로부터 기체 제작 기술을 넘겨받아 자체적으로 쌓은 탄약 개발 노하우와 결합하기로 했다. 풍산의 합류로 ‘항공 전투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투용 드론시장을 놓고 한화,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 기업 간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드론 전용 탄약 개발 마무리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최근 드론 전용 탄약 개발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용 총알부터 드론에서 투하할 수 있는 소형 고폭탄, 대인 살상용 다목적 파편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풍산은 연내 시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풍산은 이 탄약을 개발 중인 전투용 드론 기체와 묶어 패키지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풍산이 드론용 탄약 개발에 나선 것은 기체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향후 5년 내 수조원 규모로 커질 전투용 드론 시장에는 KDI 등 드론 전문업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KAI, LIG넥스원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 전투용 드론은 일반 촬영용 드론과 달리 적의 전파 방해를 뚫는 항재밍 기술과 암호화된 통신망, 튼튼한 기체, 효율적인 살상용 무기 결합 기술 등을 갖춰야 한다.

풍산은 이 중 무기 결합이 드론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봤다. 드론 기체와 무기를 함께 개발하면 각각 개발한 기체에 무기를 장착할 때보다 성능과 정확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조립 및 인터페이스 조정 과정이 없어지는 만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풍산은 드론 기체를 개발하는 대신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된 미국 메이저 업체의 기술을 넘겨받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드론 6강’ 격돌 예상
국내 군용 드론 시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한국군이 대규모 입찰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군용 드론의 위력이 확인돼서다.

국내에선 아직 ‘절대 강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화는 드론을 잡는 ‘안티드론’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중고도무인기(MUAV) 등 대형 기체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주무대는 소형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형 드론이다. KAI는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KDI는 특수 목적용 세부 무장 체계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직 이렇다 할 맹주가 없는 만큼 ‘드론·탄약 패키지’와 ‘미국 기업과의 동맹’으로 도전장을 낸 풍산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풍산은 내년 한국군 입찰에서 물량을 따낸 뒤 이를 지렛대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지로 무대를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업체가 수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만큼 내년 한국군 드론 입찰을 놓고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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