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질 매출도 없어요."
불경기에 연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과거에는 연휴가 가족 외식 등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대목이었지만, 최근에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연휴 기간 내수가 오히려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하소연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설 연휴에 한산한 가게 혹은 길거리 모습과 대비되게 인파로 꽉 찬 인천국제공항 등의 모습을 보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경기가 어렵다는데 공항 인파가 왜 바글바글하냐"고 반문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한 점주는 "방학 땐 손님이 많이 빠지긴 하지만 이번 2월은 정말 심각하다. 체감상 거리에 사람도 더 없는 것 같다. 매출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예전엔 이렇게 힘들진 않았다. 작년과는 또 다른 2월이다", "달은 짧고 설 연휴는 길어 더 힘들게 느껴진다", "아무리 2월이 매출이 잘 안 나오는 달이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착잡하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최근 코스피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왜 내수가 침체인지 이해가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도 있을 텐데 왜 소비가 안 이뤄지냐는 것이다. 이를 두고는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해외여행 가서 그렇다"는 해석이 잇따랐다.
실제 공항에는 12일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기간(13~18일) 인천국제공항에 출입국 여객(환승객 제외) 122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 평균 20만4000명 수준이다. 지난해 설 연휴(1월24일~2월2일)에는 총 201만2000명이 이용해 일 평균 20만1200명이었다. 전년보다 기간이 짧지만, 하루 평균으로 보면 더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외식업을 한다는 한 점주는 "금요일부터 열흘 휴무인 회사도 많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수익이 짭짤하다는데 외식도 안 하고 해외여행만 다니나 보다. 임대료 내기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아예 명절은 쉬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점주는 "그냥 매출 생각 안 하고 큰마음 먹고 직원들도 쉬게 할 겸 쉬기로 했다"고 전했다. 명절 분위기가 바뀌면서 "나도 명절에 쉬고 유럽 여행 간다"는 자영업자도 등장했다.
5인 이상 사업장은 연휴 같은 법정휴일에 근로자를 근무시키면 통상임금의 1.5배를 줘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이라도 매출이 충분히 발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수당 지급 부담을 고려해 연휴 기간 휴무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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