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한국 판타지의 대표작 '눈물을 마시는 새'를 앞세워 글로벌 대작(AAA)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단순 티저 공개 차원을 넘어 크래프톤이 자체 IP(지식재산권)를 넘어 외부 원작 IP를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은 그간 ‘배틀그라운드’라는 단일 지식재산권(IP)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는 확보했지만, 글로벌 대형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기 프랜차이즈 확장이 가능한 신규 IP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반면, ‘눈물을 마시는 새’는 한국 판타지 문학사에서 상징성이 큰 작품이다. 독창적인 종족 설정과 방대한 세계관, 정치·신화적 서사가 결합된 작품으로, 게임·영상화에 적합한 서사 자산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래프톤은 이 세계관을 기반으로 액션 중심의 대작 게임을 개발해 서구권 AAA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규 IP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 향후 영상·굿즈·2차 콘텐츠 확장까지 염두에 둔 ‘멀티 IP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 원작 IP를 기반으로 하되 제작은 북미에서 진행하는 구조는 ‘콘텐츠는 한국, 제작 감각은 글로벌’이라는 크래프톤식 전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일본이나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IP를 글로벌화하는 과정에서 현지화에 애를 먹었던 사례를 감안하면 초기 단계부터 해외 개발 역량을 결합한 점은 차별화 요소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크래프톤의 신작을 넘어 ‘K판타지’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최근 K팝·K드라마·웹툰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순수 한국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AAA급 콘솔·PC 게임의 성공 사례는 아직 없다.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 원작 IP의 게임화 모델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력뿐 아니라 강력한 세계관 IP가 필수”라며 “눈물을 마시는 새가 성공한다면 한국 문학 기반 IP의 산업적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AAA 시장은 이미 서구 대형 스튜디오들이 장악하고 있다. 오픈월드 액션·다크 판타지 장르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차별화된 세계관 해석과 전투 시스템, 서사 전달 방식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이후 또 하나의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 수 있을지, 이번 프로젝트가 중장기 성장 스토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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