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제2터미널(T2)로 이동하면서 T2의 단기주차장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 기간(2.13~18일)에는 아예 T2의 단기주차장 사용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다.연휴 기간에는 단기주차장 주차에 실패한 차량들이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연쇄적인 주차장 포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출국 시간을 맞추지 못할 우려가 나오면서 설 연휴 T2를 통한 해외여행이 예정된 여객은 대중교통 이용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주차장이 5만 면 규모로 해외 경쟁 공항과 비교해 최대 규모지만, 설 연휴에 혼잡이 예상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2터미널 단기주차장 연일 만차 왜?
인천공항은 T1 주차장이 주로 혼잡하고 T2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T1에 있을 때 두 터미널 여객 분담률은 ‘65:35’였다. 2024년 T2 4단계 확장 공사를 마쳤지만, 추가 항공기 배정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여객들은 주로 T1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아시아나항공이 T2에 들어오면서 사정이 확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월평균 운송 여객은 93만 명 수준. 점유율은 15.4%, 누적 운송 여객은 2억300만 명이다. 대한항공에 이은 2대 국적 항공사가 T2에 둥지를 틀면서 여객과 상주 직원의 차량이 단기주차장을 뒤덮었다. T2의 단기주차장은 터미널과 직접 연결돼 있어 여객들이 선호하는 주차장이다.
게다가 인천공항 주차장의 사용료 저렴과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도 차량을 직접 공항까지 몰고 오는 배경이 됐다. 3~4인 가족이 짐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차량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인천공항의 장기주차장 일일 요금은 9000원이며 단기주차장은 최대 2만4000원이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도 개인 차량 이용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2023년 10월부터 서울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영종대교 통행료를 기존 6600원에서 3200원으로 내렸다. 최근에는 인천대교 통행료도 50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의 자가용 이용률은 45.2%였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의 36% 대비 9.2%P 증가했다.
▶T2에 여객 53% 증가...상주 직원 차량 300여대 추가 입차
13일 한국경제신문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4일부터 31일까지 T2를 이용한 여객은 총 203만120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2만 명에 비해 53% 증가했다. 14일 아시아나항공의 이전으로 인한 여객 이동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이전에 따른 관련 직원들도 T2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주차장 사용률을 끌어올렸다.
인천공항 입주업체의 상주 직원의 정기권 차량의 입차 대수를 보면 지난달 5일 1610대가 T2에 들어왔지만, 같은 달 26일에는 1917대로 늘었다. 20일 만에 300대 이상 T2 주차장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주차장의 빈 면도 빠르게 사라졌다.
이달에도 2일 1815대, 9일 1793대가 입차해 아시아나항공 이전보다 하루 평균 200~300대가량 늘었다.
▶임시주차장 늘리고 셔틀버스 운행한다지만...
공사는 단기주차장 포화로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는 여객을 위해 셔틀버스 운행 횟수와 배차 간격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장기주차장에서 T2로 오는 셔틀버스는 236회에 배차간격 5분이었으나 연휴 기간에는 329회로 늘어나고, 배차간격은 2분으로 줄어든다.
공사는 또 설 연휴 대비 임시 주차면 4550면(1터미널 2750면, 2터미널 1800면)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정규 주차면은 4만6851면이다.
주차장의 만성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안에 T2 주차장 면수를 2405면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2200면을 추가로 늘린다.
그러나 올해 설과 추석 연휴는 물론 평일에도 T2 단기주차장 혼잡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이전에도 주차장 경사로, 안전지대, 보행로 인근 좁은 공간 등에 주차하는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설날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10%가량 더 많은 여객이 공항을 찾기 때문에 단기주차장의 극심한 혼잡은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설 연휴 기간의 인천공항 총 출입국 여객은 136만 명(환승객 포함)으로 예상된다. 하루 기준으로 22만7000여 명이 인천공항을 찾게된다. 평일에는 보통 19만~20여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
출발 여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은 14일, 도착 여객이 많은 날은 18일로 전망된다. 공사는 주요 출국장은 평시 대비 30분 조기 운영하고, 가용할 수 있는 보안검색장비를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설 연휴 혼잡을 예상해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오히려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항공기 출발시간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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