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규슈 나가사키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40대 중국인 선장을 체포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장을 더 고조시킬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전날 나가사키현 고토시 메시마 등대에서 남서쪽으로 약 165㎞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이 정지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한 혐의로 이같이 조치했다. 수산청이 2022년 이후 중국 어선을 억류한 첫 사례이며, 수산청의 올해 첫 외국 어선 나포다.
중국 어선은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잡는 선박으로, 나포 당시 선장을 포함해 1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수산청은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목적으로 일본 EEZ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에도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중국인 선장을 구금해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다양한 카드로 일본에 강한 압박을 가했고, 일본은 결국 중국인 선장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석방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SNS에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낳은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가 석 달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주일중국대사도 일본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쉐 총영사는 지난 10일 중국 춘제(중국 설)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해 인사했다. 그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11월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한 이후 처음이다. 쉐 총영사는 “최근 중·일 관계가 엄중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며 “(중국은) 어떠한 흔들림과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는 같은 날 신년 리셉션에서 “현재 중·일 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에 빠졌다”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영토 주권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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