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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칼럼] 올해는 클라우드·엣지·피지컬 AI '연속성의 시대'

입력 2026-02-13 14:02   수정 2026-02-13 14:05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일상 생활에 스며든 AI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목도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물리적 공간을 탐색하고 주행하는 로봇부터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AI의 활용 영역이 급격히 확장되며 미래의 경제와 산업 구조를 뒤바꿀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는 작년과 또 다른 AI 트렌드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지난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AI가 확산되었다면, 올해 이후는 가상 세계를 넘어 물리적 현실 세계와 직접 맞닿는 ‘AI 편재(Everywhere)’의 시대를 열 것이다. 이제는 데이터센터를 통한 클라우드에서만 컴퓨팅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개별 기기·공간·시스템 전반에서 컴퓨팅을 사용하는 대전환 시대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6년 주목해야 할 AI 트렌드를 네 가지로 짚어 보고자 한다.
클라우드와 엣지의 '협력적 인텔리전스'
올해 AI 트렌드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워크로드 유동성의 확산이다. 데이터 처리 위치는 고정되지 않고, 성능과 비용에 따라 AI 작업이 최적의 계층에 실시간 배치되는 '협력적 인텔리전스' 체계가 구축된다. 예컨대 클라우드는 대규모 학습을 담당하고, 엣지는 저지연 의사결정을 수행하며, 온디바이스 기기는 각종 추론 기술과 전력 효율적인 칩이 동원돼 제한된 전력 환경에서도 복잡한 AI 모델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AI는 보조 도구를 넘어 자율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AI는 개별 기기의 기능을 넘어 저전력 기반으로 상시 구동되며 맥락을 인지하고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통합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 AI 에이전트는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단일 작업 수행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하는 자율 시스템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가전과 모바일에 탑재된 AI는 사용자 루틴을 예측해 최적의 편의를 제공하며, 산업 현장에서는 물류 시스템이 선제적으로 재주문을 실행하고, 공장에서는 이상 징후를 예측해 스스로 조치를 내린다. 이러한 흐름은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확장되어 로보틱스, 차량, 물류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인프라 차원의 진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성숙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AI 모델은 여러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력 효율성이 배포의 핵심 기준이 된다.

또한 이제 AI 학습과 추론은 한 곳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 작업이 가장 적합한 인프라에서 분산 처리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형 표준과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 기술이 필수다.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접근을 통해 클라우드 비용을 줄이면서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다.
차세대 AI 플랫폼 '피지컬 AI'
가장 역동적인 변화는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피지컬 AI는 수조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멀티모달 모델의 발전으로 의료, 제조, 운송 산업을 재편하는 자율 기계가 등장할 것이다. 이때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학습하는 '월드 모델'은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배포 전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도구가 된다.

국내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지컬 AI와 월드 모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와 자율 물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2026년은 AI가 기본 인프라로 안착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AI 기술의 성패는 이제 얼마나 똑똑한지가 아니라, 클라우드부터 엣지, 물리적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존재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AX 얼라이언스’ 출범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보이며, Arm의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과 함께 한국 제조업의 AI 전환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반도체 및 제조 인프라가 Arm의 효율적인 설계 자산과 글로벌 생태계와 결합할 때, AI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선욱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29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일본 지사 등을 두루 경험한 반도체 전문가다. 2018년 Arm에 합류해 2019년 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2년 10월 Arm 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Arm의 다양한 고객들이 광범위한 Arm IP를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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