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파트값이 지방 도시 중 이례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5.5%로 지방 시·군 가운데 경북 문경(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작년 전북 상승률이 지방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1.69%를 기록한 것도 전주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입주 물량 감소 등 공급 부족 우려로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지난 9일 기준)에도 주간 상승률 0.24%를 기록했다. 주거 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덕진구 에코시티 일대 아파트 가치가 치솟고 있다.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온다. 송천동 포레나전주에코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7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의 최근 호가는 8억원대 초반까지 올랐다.
전주 집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0년 5848가구에 달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4년 245가구, 지난해 277가구로 급감했다. 전주 인구가 63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적정 공급 수요(인구의 0.5% 수준)는 3150가구 정도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주는 2024년부터 공급 부족 이슈가 있었던 지역”이라며 “수급 불균형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 부족에 분양 단지는 속속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송천동에서 지난해 11월 분양한 송천아르티엠더숲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1.2 대 1, 최고 3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월 공급한 완산구 중노송동 더샵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6.1 대 1로 마감했다.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완산구 효자동 옛 대한방직 부지(23만㎡) 개발사업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근에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많고, 신도심이 형성돼 있어 관심이 높다. 전주시는 지난해 9월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시행사 자광은 높이 470m 관광 전망 타워, 200실 규모 호텔, 쇼핑몰과 영화관을 갖춘 복합쇼핑몰, 49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10개 동(3536가구) 등을 2030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익산과 군산은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량을 받아줄 수요도 충분치 않아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익산과 군산의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는 작년 7월 첫째 주 이후 32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북 입주 물량 가운데 80%가량이 두 도시에 몰려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익산지역 분양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다가와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계약자가 적지 않다”며 “기존 집이 팔려야 새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데 매매가 쉽지 않고, 전세로 내놔도 수요자가 거의 없다”고 했다.
전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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