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7.01
(15.26
0.28%)
코스닥
1,106.08
(19.91
1.7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엄마, 음식이 왜 이렇게 짜?'…치매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데

입력 2026-02-16 10:48   수정 2026-02-16 10:55


최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직장인 이모 씨(38)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몇 달 전 통화할 때와 달리 같은 질문을 반복했고, 식사 약속 시간도 헷갈려 했다. 가족들은 “나이가 들면 그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 씨는 혹시 치매가 아닐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반복 질문·성격 변화… 놓치기 쉬운 초기 경고 신호
이 씨의 걱정은 남의 일이 아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치매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4’에 따르면 2040년 국내 치매 환자 수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역시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추산한다.

이처럼 치매는 이미 우리 사회가 직면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 됐다. 다만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나이 탓’으로 넘겨지기 쉽다는 점이다.

평소 떨어져 지내던 자녀가 부모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체감하는 시기가 바로 명절 연휴다. 짧은 기간이지만 식사, 대화, 일상 행동을 함께하면서 인지 기능의 미묘한 변화를 비교적 쉽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 수행에 장애가 생긴 상태를 통칭한다.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초기 신호는 방금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제 전화로 했던 이야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방금 차려드린 반찬 이름을 계속 묻는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단순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내지만, 치매는 단서가 있어도 기억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활발하던 분이 갑자기 말수가 줄고 무기력해지거나, 반대로 평소보다 화를 잘 내고 의심이 많아지는 성격 변화도 주요 증상이다. “나중에 하겠다”며 TV만 보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면 단순 우울증이 아닌 인지 기능 저하의 시작일 수 있다.

평소 깔끔하던 부모님의 옷차림이 눈에 띄게 지저분해졌거나, 집안 곳곳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도 인지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씻는 순서를 잊어버리거나 위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 맛이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면 이 역시 치매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치매로 후각과 미각이 떨어지면 음식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완치 쉽지 않아…예방 중요성 큰 질환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목표는 기억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능 수준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데 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치료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치료는 약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불면, 초조, 공격성, 망상 같은 행동 증상도 중요한 관리 대상이며, 생활 환경을 조정하고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인 만큼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동영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을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중년기의 혈압 관리는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치매 진단받은 환자라면 가족의 대응 방식도 치료의 일부가 된다. 이 교수는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선택지는 줄이며, 반복되는 질문에는 차분하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달력, 시계, 메모, 사진 같은 환경적 단서는 혼란을 줄이는 데 유용하며, 일상 일정은 과도하게 빽빽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