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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부촌' 50년 만에 대변신…'9조 수주전' 막 올랐다

입력 2026-02-15 20:28   수정 2026-02-15 20:37


한국 최고 아파트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 시공사를 정하고 재건축을 본격화한다. 1970년대 영동 개발로 조성된 동네가 50년 만에 격변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3·4·5구역이 재건축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3개 구역 공사비가 9조원을 넘는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압구정3구역이다. 기존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5층(준주거지역은 지하 7층)~지상 65층, 30개 동, 5175가구로 다시 짓는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5조5610억원(3.3㎡당 1120만원)이다. 도시정비사업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입찰 보증금만 2000억원에 이른다.

압구정4구역은 기존 압구정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7층, 1641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공사비는 2조1154억원(3.3㎡당 1250만원)이다. 지난 12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 사가 참석했다.

한양 1·2차를 재건축하는 압구정5구역은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1조4960억원(3.3㎡당 1240만원)이다.

입찰 마감은 구역에 따라 다음달 말과 4월 초로 여유가 있지만, 건설사들은 벌써 참여를 공식화하며 조합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5구역 수주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설계회사와의 협업을 내세운다. 3구역은 뉴욕 맨해튼 최고급 초고층 콘도미니엄 ‘220 센트럴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RAMSA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톰 메인이 이끄는 모포시스가 설계에 참여한다. 5구역은 영국 런던이 최고급 아파트 ‘원하이드파크’를 설계한 RSHP의 힘을 빌린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설계회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혁신적인 대안설계를 제시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을 통해 한강 변 최고가 주거 단지를 구현한 경험을 내세운다.


GS건설도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4·5구역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4구역 현장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압구정 재건축은 6개 구역으로 나눠 추진 중이다. 공사비 2조7489억원 규모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품었다. 1구역과 6구역은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미성 1·2차로 이뤄진 1구역은 올해 상반기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담동과 인접한 6구역(한양 5·7·8차)은 통합 재건축을 놓고 단지별로 이견을 보이면서 조합 설립을 못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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