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년간의 전력 생산 시설 용량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원자력 에너지를 확대하고 전기차 도입 속도를 높여 2035년까지 화석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 40%, 2035년 30%로 낮추는 게 목표다. 정부가 로드맵 검토를 시작한 2023년에는 이 비중이 60%였는데, 이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랑스 정부는 신규 원자로 6기를 지어 2038년부터 가동시키는 계획을 확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이전에 추가로 8기를 건설할지도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원자로 57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다.
또 올해 프랑스 신차 판매 가운데 3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5분의 1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확대됐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원 유형별로 2030년과 2035년의 전력 생산량 목표를 제시했다. 대부분의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치는 기존보다 줄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35년 육상 풍력발전 용량 목표치는 35~40기가와트(GW)로, 기존 협의 때 제시한 45GW에서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태양광발전 용량 목표치는 55~80GW로 이전 예상치인 75~100GW에서 대폭 낮아졌다.
재생에너지 보조금 경매도 재개할 예정이다. 새 로드맵에 따르면 연간 보조금 지급 규모는 최대 약 90억유로까지 늘다가 점차 감축돼 2040년께 절반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내부 갈등을 멈춰야 한다”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환경 단체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그린피스 프랑스는 “이번 계획은 서류상으로만 2년 이상 늦은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비전 측면에서도 최소 10년은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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