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110일 앞둔 13일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수도권과 호남, 충청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석권한 서울과 부산 등 12곳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다만 현역 단체장에 맞설 중진들이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이들의 결심이 경선 판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을 민주당이 탈환할지, 국민의힘이 수성할지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2021년 4월 보궐선거에 이어 이듬해 선거에서 내리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까지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다. 설 명절 연휴 전까지 공식 도전장을 낸 후보가 없다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역 중진 중에선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원외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 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현역 중진 의원이 대거 도전장을 냈다. 박홍근·서영교(4선), 전현희·박주민(3선), 김영배(재선) 의원에 이어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출마 선언을 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경기도에선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권칠승(3선), 김병주·한준호(재선)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6선)은 사법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접경지 일부와 분당 등을 제외하면 여권 지지세가 높은 편이어서 민주당에선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설 연휴가 지나면 후보 간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보수 정당 ‘험지’로 꼽히는 경기도에서도 인물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에 나설 경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유 전 의원 본인은 출마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당내에선 김선교·김은혜 의원과 원유철 전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민주당 텃밭 전남광주에서는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을 놓고 8명의 주자가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민형배(재선), 정준호(초선) 의원, 전남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개호(4선), 신정훈(3선), 주철현(재선) 의원이 도전한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도 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10명에 육박하는 주자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에서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유영하·최은석(초선) 등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까지 뛰어들었다.
부산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통일교 금품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사퇴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3선)이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도읍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주진우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형창/정상원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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