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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원' 고지 점령한 삼성전자…전문가 우려 쏟아진 이유 [종목+]

입력 2026-02-13 22:00   수정 2026-02-13 22:22


삼성전자가 파죽지세로 오르며 18만원선도 뚫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 랠리의 가장 주요한 이유인 D램 반도체 시황이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파른 D램 가격 상승이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에 전가돼 수요가 꺾이거나, 공급 부족 상황에서 D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이 ‘허수 주문’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6% 오른 18만1200원에 거래됐다. 사상 처음으로 18만원선을 돌파한 이날 장중 18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9월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HBM 호황으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HBM 생산에 치중하면서 D램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공지능(AI) 투자 대상이 범용 D램으로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자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도 가파르게 상향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67조5616억원이다. 작년 말(88조3272억원)과 비교해 89.71% 상향됐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1만6417원이며,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27만원까지 부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올린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꺾일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의 급등은 ‘러시 오더’(다급한 주문)를 부르고 컨슈머(소비자) 수요의 이탈을 가속화시킨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D램 사업의 안정성이 증가했다고 느끼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LTA가 계약 시 가격을 고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일 때는 장기계약 물량이라도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꺾여 불황이 닥쳤을 때는 기존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임원도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호황일 때 ‘오버 부킹’(과대 물량 주문)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시황이 전환기에 하락 변동성이 커지는 일은 사이클마다 반복돼온 일”이라며 “현재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추정치가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오버 부킹’ 가능성을 제기한 이종욱 연구원도 “AI 인프라 투자는 30년 만에 처음이라 언급될 정도로 길고 강한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만들어냈다”며 “기존 사이클에 비해 고점 구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의 70%를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흡수하고 있다. 구조적인 수요 기반이 공고해진 것”이라며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의 단기적 공급 확대가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최대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능력은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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