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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TV·냉장고 '반값'…'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

입력 2026-02-15 20:21   수정 2026-02-15 20:22

가전 제조사들이 라마단 기간에 맞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모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가전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임을 노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라마단 특별 할인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별도 영역을 신설했다. 이 영역엔 최신 갤럭시 모바일 기기부터 각종 웨어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의 할인 품목이 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라마단 한정 '반값 혜택'을 꺼내들었다. 라마단 특별 혜택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시했는데 세탁기·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조리기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빌트인 가전제품 등이 대상이다.

중국 가전 브랜드들도 라마단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하이센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라마단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라마단을 발판으로 최신 미니 LED TV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판매를 확대하려는 의도다. 하이얼 또한 자사 사우디아라비아 기반 유통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가전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예고했다.

독일 가전 브랜드 보쉬는 국가별 홈페이지에 라마단 프로모션 페이지를 열었다. 이 업체도 라마단을 겨냥한 주방가전 등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라마단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다. 통상 라마단 기간엔 가전 수요가 증가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금주를 하면서 TV를 시청하고 일몰 이후엔 집에서 가족들이나 친구·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TV와 생활·주방가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실제 해가 진 이후 금식이 종료되는 시점에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 준비로 가족 모임이 일상화되면서 대량의 식재료 보관 및 조리가 가능한 주방가전 수요도 높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 교체 수요도 증가한다.

가전 제조사들이 라마단을 특히 주시하는 것은 중동 지역이 프리미엄 시장이어서다. 이 시기에 판매량을 늘리면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마단은 단순 종교 행사를 넘어 가전 교체 수요가 집중되는 대목"이라며 "가전 제조사들이 할인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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