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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태릉CC는 종묘와 달라"…오세훈 "이중잣대" 지적에 반박

입력 2026-02-13 20:14   수정 2026-02-13 20:15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노원구 태릉컨트리클럽(CC)을 찾아 "종묘에도 논란이 있는데 (빌딩을) 너무 높게 해서 경관을 가리지 말라는 것처럼, 여기에 그렇게 하지 않고 공원을 조성하거나 연못을 복원하면 오히려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문화재 가치 훼손을 이유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종묘 맞은편 세운지구 재개발을 막아섰는데, 태릉CC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태릉·강릉'에 있음에도 종묘(宗廟)와는 다른 사례란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 이재평 국토교통부 주택공급정책관,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 등과 함께 태릉CC를 찾았다. 태릉CC는 정부가 1·29 부동산 공급 대책에 따라 주택 6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지역이다.

김 총리는 "종묘는 문화유산 평가를 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태릉도 해야 한다"면서도 "유네스코하고 얘기를 잘하면 최대 2년, 짧게 1년인데 최대한 줄일 수 있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태릉CC 개발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서울시는 세계유산지구에 일부라도 포함되거나 접하는 개발사업은 면적 비율과 관계없이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의무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태릉CC 개발을 통해 서울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기존에 주민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게 교통대책이라든가, 공원 조성 이런 것이 확실하게 돼야 한다"며 "전 과정에서 문화유산 평가에 빈틈없이 준비를 잘해달라. 어차피 종묘에도 해야 하고 (평가가) 거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태릉CC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김 총리가 문화유산을 이유로 오 시장이 추진하는 종로 세운지구 개발에 반대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서울시는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건물 높이를 71.9m에서 최고 145m로 변경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를 두고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며 “종묘 인근을 개발할 것인가는 국민적 토론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에 적용하는 잣대를 태릉CC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결론은 하나"라며 "세운지구가 안 된다면 태릉CC는 더더욱 안 되고, 태릉CC가 될 수 있다면 세운지구 또한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가유산청과 국토부가 각각 다른 나라 정부가 아니라면 결론이 다를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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