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세화여고)이 미국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후 미국 일부 매체가 판정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4일 '클로이 김의 하프파이프 아슬아슬한 패배, 심판 판정은 옳았을까?'라는 제목으로 해당 논란에 대해 조명했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클로이 김(미국, 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 85.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이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부상 우려를 낳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 완벽한 연기를 펼쳐 역전극을 썼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이 종목의 최강자인 클로이 김을 꺾으며 더욱 관심을 모았다. 클로이 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다. 어깨 부상에도 예선에서 90.2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클로이 김은 3차 시기 도중 넘어지면서 최가온에게 밀려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클로이 김까지 최가온의 금메달을 축하했지만 경기 이후 "클로이 김은 최고 난도 기술로 꼽히는 더블 코크 1080을 펼치는 데 성공했는데 최가온은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NBC 해설위원 토드 리처드는 "더블 코크 1080은 위험 부담이 훨씬 큰 기술"이라며 "클로이 김이 해당 런을 후반 시기에 다시 선보였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매체인 클러치포인트에서는 "팬들은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클로이 김은 가장 어려운 런을 성공했는데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클로이 김의 첫 번째 런이 마지막 런이었다면 92점은 받았을 것" 등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높이, 난이도, 완성도, 다양성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가온은 13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 2차 시기 실수를 범해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 900도와 720도 회전 기술을 깔끔하게 선보이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1080도를 회전하는 더블 코크 1080을 성공했지만 이후 2, 3차 시기에서는 실수를 범했다.
다만 AP통신은 "채점은 단순히 기술 난도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 판정 논란이라기보다는 채점 스포츠 특유의 해석 차이"라고 덧붙였다. 점프 높이, 기술의 다양성, 연결 완성도, 전체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
실제로 최가온은 최고 점프 높이에서 클로이 김보다 약 20cm 이상 앞섰다. 고난도 기술의 연결도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슷한 사례는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도 벌어졌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채운(경희대)은 그의 필살기인 프런트사이드 트리플 코크 1620(네 바퀴 반) 기술을 3차 시기에서 성공시켰다. 4바퀴 반을 도는 이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이채운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채운은 이후 더블 코크 1440 기술도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하지만 87.50점에 그쳐 6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금메달은 일본의 토츠카 유토(95.00점)가 땄고 은메달은 호주의 스코티 제임스(93.50점), 동메달은 일본의 야마다 류세이(92.00점)가 가져갔다.
이채운은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도 "최초로 트리플 코크 1620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자랑스럽다. 아쉽지만 홀가분하다"며 "제이크 페이츠(미국) 선수가 네가 1등이어야 한다. 내 마음속의 1등은 너라고 말해줘서 마음이 좀 풀렸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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