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 증권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코스피·코스닥 랠리로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서다. 여기에 밸류업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증권주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16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ETF 수익률 1~3위는 모두 증권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TIGER 증권'이 23.16%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2년 상장한 이 ETF는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22.74%)와 'KODEX 증권'(22.20%)이 각각 2·3위로 뒤를 이었다.
증권 ETF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증권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나란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활황에 투자자의 증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도 증권주 주가를 밀어 올렸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고배당 ETF도 선전했다.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19.66%) 'WON 초대형IB&금융지주'(18.57%)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5.52%)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15.17%) 'KIWOOM 고배당'(14.25%) 등이 수익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투자 상품 중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ETF가 두각을 나타냈다.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가 16.44% 오르며 6위를 기록했고,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도 14.05%로 10위에 올랐다.
시중 자금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몰렸다. 지난주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기간 2265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 지수가 55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단기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TIGER 미국S&P500'(1228억원)이 차지했다. 'KODEX 미국S&P500'(850억원·4위) 'KODEX 미국나스닥100'(805억원·5위) 'TIGER 미국나스닥100'(610억원·7위) 등 미국 대표지수형 상품들이 대거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미국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은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