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류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의사가 해마다 늘어 지난해 4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된 의사는 395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337명, 2023년 323명에 이어 최근 3년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직접 투약하거나 처방하는 행위는 물론 제조·유통·소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경찰은 2022년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을 묶어 '의료인'으로 통계를 집계하다가 2023년부터 의사를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과거 의료인 전체 기준으로는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 수준으로, 200명 안팎에 머물렀다. 이를 고려하면 의사 마약사범은 최근 들어 증가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진료 과정에서 직접 다루는 환경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수면마취제 계열 약물을 치료 과정의 일부로 인식하다 보니 중독 위험이나 의존성을 과소평가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련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등 105명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고 약 40억 원을 챙긴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2024년에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장이 환자 수십 명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그의 배우자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같은 해 서울 성동경찰서에서는 자신의 병원에서 지인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한 30대 의사가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3353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62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기능직 1582명, 숙박·기타 서비스업 1454명, 기타 전문·관리직 552명, 사무직 469명, 학생 4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업주부 122명, 문화·예술·체육인 59명, 공무원 33명, 교수·교사(사립) 6명도 포함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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