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설 연휴가 끝난 뒤 9차 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본격적인 후계자 내정 단계에 접어들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지녔던 주석직을 부여받을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당규약 개정과 당지도부 인선이다. 김정은이 언급한 대남(對南) 기조인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수령화와 김주애를 필두로 한 후계 승계 작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김정은 수령화와 후계 준비와 관련해 당규약 개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주애의 경우 만 13세인 만큼 18세 이후 입당할 수 있는 당원 규정에 맞지 않기에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조선로동당 총비서 대리인)가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9차 당대회를 계기로 이제는 후계 수업 단계를 넘어 후계자 내정 단계 준비에 접어들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은 김주애로의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해왔다. 작년 연말부터는 의전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며 "이번 당대회와 부대 행사 시 주애의 참석 여부, 의전 수준, 상징어와 실명 사용, 그리고 당규약상의 후계 시사 징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백두혈통을 중시하는 북한 권력 구조상 김주애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권력 승계 구도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정은 체제에선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중심으로 최선희 외무상·현송월 의전 총괄 부부장·김정순 노동당 근로단체부장 등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상당수 등용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체제 유지의 핵심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직계 혈통"이라며 "김주애는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 외에 축적된 권력 기반이 취약함에도 후계 구도를 논할 땐 김여정은 철저하게 방계로 분류된다. 김정은은 김여정에겐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김주애를 보필하라'는 역할을 한정시킨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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