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으로부터 4년간 5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 한 입시생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대학입학 시험인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데다 자신의 성장 서사를 명확하게 그려낸 자기소개서가 합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암스테르담 영재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 응우옌 부 하 린은 최근 미국 워싱턴앤리대학교 합격 소식을 알게 됐다. 이 대학은 린에게 4년간 100억동(38만달러·약 5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린은 "(합격 소식을 보고) 제 눈을 믿을 수 없었다"며 "장학금을 희망하긴 했지만 전액 지원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소득은 831만동(약 46만원). 베트남 현지 임금근로자 월소득보다 1200배 더 많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는 셈이다.
린은 과거 영화 등을 통해 미국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고등학교 10학년 때 미국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같은 해 여름 1600점 만점인 SAT에서 1560점을 획득했다. 베트남 하노이시 영어경시대회에선 2위를 차지했다.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치어리딩 클럽 주장으로 활동했고 예산·병상이 부족한 양로원을 지원하는 자원 활동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웹사이트를 구축해 일러스트 플래시카드를 제작해 배포했고 전통 민속놀이를 소개했다.
린의 합격을 끌어낸 결정적 한 수는 에세이였다. 수줍음이 많던 성격에도 다양한 대내외 활동으로 리더십 경험을 쌓은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앤리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할 땐 치어리딩 팀 경험을 활용했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다는 소망을 대외 활동과 연결해 설명한 것이다.
현지 유학 컨설팅 전문가 도 쑤언 안은 "명확한 개인적 성장 서사 그리고 지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장기적 헌신이 합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린은 워싱턴앤리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게 된다. 미래를 대비해 데이터과학 분야도 공부할 계획이다. 린은 "앞으로도 독립심을 키우고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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