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7.01
(15.26
0.28%)
코스닥
1,106.08
(19.91
1.7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한국 몰려온 중국인 박스째 '싹쓸이'…매장 곳곳 '품절' 사태 [현장+]

입력 2026-02-18 11:59   수정 2026-02-18 13:31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품 브랜드가 밀집한 1층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까르띠에 주얼리 매장의 경우 이미 오후 3시에 이미 당일 예약이 마감됐으며 루이비통 매장 입구엔 대형 쇼핑백을 든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매장을 빠져나왔다. 한 명품 매장 직원은 “설 연휴를 맞아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손님까지 대거 몰려 매장이 하루종일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명동역 인근 다이소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구에서부터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다. 결제 키오스크 앞에도 10m 이상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계산까지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15~23일)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관광 쇼핑 수요는 고가 명품 매장과 다이소·편의점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채널'로 양극화되는 모양새다.
초고가 아니면 가성비…극단으로 나뉜 중국인 소비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제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춘제 기간보다 약 4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유통가들도 ‘춘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대목. 실제 지난해 춘제가 시작된 1월에도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뛰었으며 명품 카테고리 내 외국인 매출도 20%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매출이 98%, 현대백화점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에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데다가 최근 중국의 일본 여행 제재(한일령) 영향으로 일본행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으로 갈 중국인 수요가 한국으로 집중되면서 연휴 기간 외국인 특수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월보다 날씨가 많이 풀린 점도 쇼핑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발길은 가성비 채널로도 몰렸다. 실제 이날 명동역 인근 다이소 매장은 입구에서부터 중국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해외 관광객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발 관리팩을 비롯해 파운데이션, 립글로즈, 아이브로우 등이 진열된 뷰티 매대에는 ‘품절’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외국인들이 1~2개가 아니라 박스째로 사 간다”며 “이틀 전에 들어온 물량이 벌써 동났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비슷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외국인 매출이 43% 늘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관광 수요는 특정 채널에 쏠려 같은 날 백화점 명품 매장을 제외한 다른 층은 비교적 한산했다. 베르사체, 알렉산더 왕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모인 층으로 올라가자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층에서도 매장 곳곳에 알리페이 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외국인 손님은 드물었다. 중장년층 내국인 고객만 간간이 매장을 둘러볼 뿐이었다. 한 의류 매장 직원은 “매장에 오는 외국인 손님의 90%가 중국인이지만 연휴라고 해서 더 많이 느는 건 아니다.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中 내수 부진에 지갑 닫은 중산층…"양분 구조 고착화할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광 소비 양극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는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19%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산층의 자산 가치가 줄었고,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0.9%에 그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SNS 발달로 인한 여행 트렌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는 ‘한국에 오면 꼭 사야 할 제품’이나 ‘가성비 쇼핑 리스트’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초고소득층은 여전히 프리미엄 쇼핑을 선호하는 반면, SNS상 정보 공유가 빠른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다이소와 같은 초저가 채널로 수요가 몰리는 셈이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초고가 호텔과 명품 매장 등 럭셔리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는 한편 가성비와 효율을 중시하는 저가형 관광 수요도 동시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기 둔화로 소비 여력이 갈린 상황에서 SNS를 통해 가격 대비 만족도를 기준으로 한 평가가 공유되면서 중간 가격대보다는 양극단으로 수요가 쏠리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