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기의 전기비 성장률을 국가 간 단순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설날 연휴인 18일 오전 12시. 재정경제부는 이례적으로 연휴 새벽에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한 언론이 전날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4개국 중 22위로 최하위권”이라고 보도하자, 소관 부처가 급히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0.3%)이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4개국 중 22위에 그치며 최하위권으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분기 경제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소관 부처인 재경부 종합정책과가 설 연휴 일부를 반납하고 자료를 작성했다.
재경부 종합정책과는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의 2025년 3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1.3%)은 해당 24개국 중 1위였다”며 “4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온 것은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밝혔다. 3분기를 고려하지 않고 4분기만 비교하면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재경부는 전년 동기 성장률로 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은 1.5%를 기록해 24개국 가운데 12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중국·인도네시아· 헝가리·폴란드 등 4개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20개 선진국 중 9위라고도 덧붙였다. 3~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 평균도 24개국 중 9위, 선진국 중 6위 수준이라는 평가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해명 자체는 통계 해석상 타당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분기 성장률을 바라보는 기준이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주요 25개국 가운데 2위라는 보도를 한 바 있지만 당시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에 내놓은 “분기 비교는 부적절하다”는 설명과는 결이 다른 대응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분기 성적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고, 9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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