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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가린 국민의힘…"변화하길" vs "선거 앞두고 뭐하는 짓" 엇갈린 반응

입력 2026-02-18 14:51   수정 2026-02-18 14:52

18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청년이 지우고 다시 쓴다'는 슬로건의 옥외광고물로 당의 이름과 로고가 모두 가려져 있다. 이를 바라보는 길거리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평소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다는 박 모씨(67)는 "이번 당명 교체로 보수정당이 다시 유능한 보수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스스로를 '중도보수층'이라고 표현한 이 모씨(60)는 "선거 코앞에 두고 스스로 이름 가리는 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라며 "윤어게인 세력 등 강성 지지층만 남아 있는 한 백날 이름이 바뀌어도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 당명은 3월 1일 공개할 계획이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꾼 지 약 5년 6개월 만의 교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의 당명 교체를 두고 '본말전도(本末顚倒)'란 지적이 나온다.
◇ 지방선거 목전에서 전격 교체…"유권자 표 날아갈 것"

국민의힘 당명 교체는 지난달 7일 장동혁 당 대표의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예고됐다. 장 대표는 당시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9~11일 책임당원 약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응답률 25.24% 가운데 13만3000명(68.19%)이 찬성해 당명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는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수렴한 후보 당명들을 추려 이르면 내일(19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의 당명 교체가 유권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본 매체와의 통화에서 "바꿔야 했다면 최소한 1년 전이나 6개월 전에 바꿨어야 한다"며 "이미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이란 이름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5%에서 10% 정도 가져올 수 있는 표를 날려버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당명 교체 시점이 19일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라는 점에서 절연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엔 "이미 (윤 전 대통령) 유죄 선고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절연이든 뭐든 미리부터 해야 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굳이 그 판결 날에 맞춰 뭘 하겠다는 건 타이밍도 안 맞고, 의미도 없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단순히 당의 간판만 바꿔선 미동도 없을 것"

전문가들은 당명 교체만으론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물·시스템·방향성 등 전반적인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는 시각이 갈렸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국민의힘의 노선·전략 전환을 촉구했다. 최 원장은 "강성 우파 드라이브,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 배제와 같은 뺄셈 정치, 대여 공격 일변도의 정치가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단순히 당명만 바꾼다면 국민들은 미동도 안 할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더 나아가 윤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두고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야 당명 교체와 맞물려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전통 지지층 사수가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도 못 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확장성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한 TK(대구·경북)와 같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는 기대와 희망을 주는 지방선거가 돼야 향후 당의 기틀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명 개정이 간판만 바꾸는 수준에 그친다면 스스로 당의 규모를 줄이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체성 재정립과 내적 쇄신의 병행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당명 개정만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려고 한다면 이는 다소 섣부른 기대"라며 "공천 제도 개선, 유권자 참여 확대 등 내적 쇄신을 동시에 국민에게 제시해야 당명 개정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민주주의·시장경제 중심 노선만으로는 시대 변화에 맞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렵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중심 기조로 보완하고, 소속 의원들의 결집력 강화와 정책 이슈 선점을 통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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