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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탔는데…명절 기차표 '노쇼' 66만장, 1년 만에 22만석↑

입력 2026-02-18 12:35   수정 2026-02-18 12:36



매번 명절 귀성, 귀경길 고속도로 교통체증을 피해 열차 '예매 전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노쇼'로 주인 없이 빈 좌석으로 운행된 예약건이 지난해 66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보다 10만장 이상 늘어난 것으로 위약금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설과 추석 명절 기간에 반환된 좌석 중 재판매되지 못한 '노쇼' 승차권은 총 195만여 장이었다. 특히 2021년 12만4000장이었던 노쇼 규모는 매년 급증해 지난해에는 66만4000장까지 치솟으며 2021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2024년 설·추석 연휴 기간 열차 출발 직전 취소되거나 출발 후 반환된 기차표는 총 44만895장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해도 22만장 넘게 증가한 것.

노쇼 기차표는 타인에게 양도될 시간적 여유 없이 취소 또는 반환된 표로 예약 부도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해 설 연휴에는 전체 판매 좌석의 4.3%인 31만7000석이 빈 좌석으로 운행됐고 추석에는 34만7000석(부도율 4.4%)이 최종 미판매 처리됐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수십만 개의 좌석이 공석으로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코레일은 '좌석 선점'과 '노쇼'를 막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환불 위약금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 출발 1일 전 위약금을 400원에서 운임의 5~10%로 올리고 출발 직전 및 직후 위약금도 기존보다 2배가량 인상했다. 더불어 좌석을 과도하게 점유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회원별 승차권 구매 한도를 1인당 1일 20매, 열차당 10매 이내로 제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노쇼 증가세는 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현행 위약금 수준이 명절 기간의 '허수 예약'을 억제하기에는 여전히 낮으며 일단 확보하고 보자는 식의 예약 문화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의 손해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국민의힘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손해액은 2021년 18억1650만원, 2022년 53억4347만원, 2023년 109억362만원, 2024년 110억2015만원, 지난해 167억6600만원으로 최근 5년간 누적 손실액은 총 458억4974만원에 달한다.

명절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치열한 예매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노쇼 문제로 수십만 장의 좌석이 빈 채 운영되는 것을 두고 정부와 운영 기관은 단순 위약금 상향을 넘어 상습 노쇼 승객에 대한 이용 제한 등 강력한 페널티 부과와 조기 반환 안내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더불어 철도 당국 역시 단순한 위약금 상향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절 수요에 맞춘 열차 증편과 예약·취소 관리 체계 개선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승차권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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