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결혼식인데, 그날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광화문에서 컴백 무대를 한다는 거예요. 제 결혼식장이 근처인데, 공연시간이랑 식 시간은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하객 분들이 오실 때 교통이 복잡할 거 같아 걱정이에요."
이달 초 한 결혼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컴백 콘서트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찌감치 결혼식을 예약해둔 이들에겐 '날벼락'이라는 반응이다. A씨가 올린 고민 글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라며 위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3월 21일로 예정된 방탄소년단 복귀 공연은 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안전차장을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지정해 행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기능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 앞 월대 건너편인 광화문광장 북쪽 시작점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덕수궁 대한문 구간에 23만 명, 숭례문에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예정되기 전에 예식장을 예약한 예비 신혼부부들이다. 평소에도 광화문 인근에서는 집회 등 행사가 많지만, 수십만 명이 모이는 이벤트는 드물다. 통상 예식장은 6개월에서 1년 전에 예약하는데 이번 공연 계획이 언론에 처음 알려진 건 행사 두 달 전인 지난 1월 중순이라는 점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과 소음, 안전사고 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날짜를 바꾸려고 해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예식일 90일 전까지는 위약금 없이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행사 30∼59일 전 구간에 들어선 지금 취소하면 총비용의 2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 강남 외 지역의 평균 예식 비용은 약 2200만원이다. 단순 계산해도 위약금만 440만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해자를 구제하거나 도울 수 있는 조정안, 보상책, 면책 방안을 비롯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안전관리 계획 심의가 완료되면 우회로 등을 안내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예식장 등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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