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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황은 처음"…'日 대신 한국행' 중국인들 예약 폭발

입력 2026-02-18 19:15   수정 2026-02-18 20:04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15~23일) 연휴 나흘째를 맞아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장품 매장과 잡화점 앞에는 '알리페이(Alipay) 결제 환영' 현수막과 중국어 안내판이 곳곳에 내걸려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중일 갈등과 안전 문제로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일본 여행 제한)'의 반사이익으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유통가와 의료계가 모처럼 찾아온 '유커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명동은 '알리페이' 물결…고궁엔 '단체 관광' 인산인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만 최대 25만 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방한객이 전년 동월 대비 20% 늘어난 44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연휴 기간 일평균 방문객도 작년보다 44%가량 급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의 표정은 밝았다. 명동 MLB 매장 직원은 "평소에도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연휴는 손님의 80~90%가 중국인"이라며 "K팝 아이돌이 착용한 5만 원대 털모자는 단체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해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유커들의 실질적인 소비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결제 편의성을 개선하고 상권별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등 내수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15일 명동 현장을 직접 찾아 외국인 관광객 편의 시설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환대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쇼핑 1번지 명동뿐 아니라 경복궁과 광화문 인근도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다. 특히 '한국 서울 6일'이라고 적힌 깃발을 든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족 단위부터 친구들끼리 고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항에서 목격되며, 개별 관광객(싼커)과 단체 관광객이 한데 뒤섞여 고궁 일대는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20년 만에 처음"…강남 피부과 '미용 관광' 수요 급증
과거 '싹쓸이 쇼핑'에 치중했던 관광 패턴이 'K-뷰티' 체험으로 옮겨가면서 서울 강남 일대 의료계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방한 외국인 환자와 국내 병원을 잇는 서울가이드메디컬의 토니 메디나 대표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미용 시술 예약 문의가 수백 건에 달했다"며 "한국에 20년째 살고 있지만 이처럼 문의가 단기간에 몰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남 일대 피부과 의료진은 연휴를 반납한 채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신논현역 인근의 한 피부과 의사는 "(중국인 관광객은) 단가가 높은 서마지나 울세라는 물론, 회복이 빠른 온다 리프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최근에는 리투오 같은 새로운 스킨부스터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병원 대기실 곳곳에서는 시술실에 들어간 부모를 기다리는 중국인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기석 테이블 위에는 아이들이 부모를 기다리면서 읽는 중국의 아동소설 '청동규화(??葵花)' 등이 놓여 있어, '미용 관광'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문체부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춘제 연휴 기간 한국여행업협회와 공동으로 관광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과 민원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관광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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