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셔해서웨이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퇴임 직전 아마존과 애플 주식을 각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식은 신규 매입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4분기 보유주식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1000만주 중 77%를 매각해 약 230만주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아마존 지분을 매입했다. 버핏은 당시 아마존 주식을 더 일찍 사지 않은 자신이 바보였다고 말했다.
애플의 지분도 4% 매각해 약 2억2800만주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벅셔해서웨이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은 22.60%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특히 벅셔해서웨이가 이번 투자에서 NYT 주식 507만주를 사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NYT 주식 가치는 3억5170만 달러(약 5094억원)로 신고됐다.
NYT 주식 매입은 그가 지난 2020년 보유 신문사 31곳을 미국 출판사 리 엔터프라이즈에 모두 매각한 후 처음으로 단행한 신문업계 투자다. 버핏은 10대 시절 신문 배달부로 일했고 자신을 '신문 중독자'라고 칭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신문업계 매각을 꺼려왔던 그는 지난 2018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대형 신문만이 인쇄판 부수와 광고 수익 감소를 상쇄할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생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번 결정들이 버핏의 지휘하에 이뤄졌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버핏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만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NYT 신규 투자가 그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금융 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신규 투자를 공개할 때마다 이를 버핏이 인증하는 종목으로 여겼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벅셔해서웨이가 NYT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개하자마자 이날 NYT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 상승한 76.9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벅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유 지분을 7.1%로 낮췄으며 석유 업체 셰브론 지분은 6.5%로 늘렸다고 말했다. 구글 보유 지분은 지난해 3분기와 변동 없이 유지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사들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 1월 1일 60년간 이끌어온 벅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CEO로 취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에이블 CEO의 첫 주주 서한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 버핏 시대’의 투자 전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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