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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딥시크 이어 시댄스 쇼크…한눈팔 수 없는 AI 생태계

입력 2026-02-18 17:11   수정 2026-02-19 00:07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인공지능(AI) ‘시댄스 2.0’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 기존 영상 등을 입력하면 1분 만에 새로운 동영상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낸다. 개발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았음에도 오픈AI의 ‘소라’ 등 기존 영상 AI의 능력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댄스의 등장에 글로벌 콘텐츠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먹다짐하는 생생한 장면을 간단한 텍스트 두어 줄로 만들 수 있어서다. 영상 품질도 수준급이다. 움직임이 어색하거나 대사와 입 모양이 맞지 않는 등 AI 콘텐츠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 거의 없다. 영화 ‘데드풀’의 작가 랫 리즈가 “우리 일은 끝난 것 같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콘텐츠 기업들은 바이트댄스에 저작권 침해 중지를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중국은 미국 기업들을 긴장하게 하는 AI 기술을 수시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빅테크들을 놀라게 했다.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 수준임에도 코딩과 수학 등에서 최신 실리콘밸리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줬다. AI가 거대 자본을 갖춘 미국 빅테크의 전유물이라는 건 옛말이 됐다. 중국만 해도 바이트댄스, 딥시크 같은 경쟁력 있는 AI 기업이 수두룩하다.

한국 기업이 속도전으로 치닫는 AI 기술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오픈소스로 누구나 쓸 수 있게 공개된 신기술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AI 개발을 위한 조직과 투자도 과감히 늘려야 한다. 정부가 할 일도 많다. AI 관련 규제를 풀고 연구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댄스 같은 AI 신기술은 사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콘텐츠 제작·편집 업계가 무너지고, 가짜 동영상이 범람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산업 생태계는 물론 사회 파급력까지 고려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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