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지방은행 다섯 곳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이 1년 만에 70% 넘게 급증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2년 이후 최대다. 지방 경기 악화가 장기화하며 기초체력이 약한 지방 중소기업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등 지방은행과 대구·경북이 거점인 iM뱅크의 작년 말 중소기업 연체액은 총 1조3649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75.1% 증가했다. 연체율도 뛰었다. 전북은행이 1.09%에서 1.46%로 올랐고, 광주(0.7%→1.02%) 경남(0.45%→0.9%) 부산(0.62%→0.87%) iM뱅크(0.62%→0.83%)도 0.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생산적·포용금융 투자 확대 땐 지방은행 대출 건전성 '비상등'

지방 각지에서 제때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어려운 중소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오랜 내수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빚을 상환하지 못하는 중견·중소기업이 속출하자 이들에 자금을 빌려준 지방은행 연체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추세다.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등 네 개 지방은행과 대구·경북이 거점인 시중은행 iM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액은 총 1조3649억원으로 1년 만에 75.1%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경남은행(2969억원)으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연체가 줄을 잇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화재 사고로 삼정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악재까지 겹친 결과다. iM뱅크(3758억원)와 부산은행(3630억원), 광주은행(1757억원), 전북은행(1535억원)의 중소기업 연체액도 이 기간 50~90% 증가했다.
전체 대출의 50~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로 지방은행 연체율은 최근 줄줄이 뛰고 있다. 이들 5개 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평균 1.02%로 전년 동기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다. 회계상 추정 손실로 잡은 대출액(4360억원)도 1년 만에 13.7% 늘었다.
건설업이 특히 연체가 심각한 업종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년째 침체가 이어져 악성 미분양이 급증했고, 이 여파로 지방 각지 중소·중견 건설사의 채무 상환능력이 급격히 약해져서다.
밀린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종합건설사만 지난해 1~10월 42곳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방 건설사다. 은행들은 돈을 빌려준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대출액을 회계장부에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한다.
시장금리가 올해 들어 더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졌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 12일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연 2.981%로 지난해 말(연 2.817%) 이후 0.164%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에선 생산적 금융 및 포용 금융 확대 전략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지방은행의 대출자산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산·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55조원)과 iM뱅크를 거느린 iM금융(45조원)은 앞으로 5년간 총 100조원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JB금융은 구체적 투자액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자체가 늘면서 연체 사례도 더 많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 방안을 두고 지방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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