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와 4050세대의 부동산 자산 격차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고용 한파로 소득이 줄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데 비해 기성세대는 고공행진하는 서울 집값의 혜택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2030세대(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1억6418만원으로 1년 전보다 283만원(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3억9196만원에서 4억3063만원으로 3867만원(9.9%) 늘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50대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4억2666만원에서 4억6131만원으로 3465만원(8.1%) 불어났다.
세대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2030세대와 40대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6배로, 50대와는 2.8배로 벌어졌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7년 이후 격차가 가장 컸다. 2017년만 해도 2030세대와 40대 간 격차는 1.8배, 50대와의 격차는 2.1배 수준에 그쳤다.
월급 14년 모아야 집 마련
결혼·출산의 주축 세대인 30대와 기성세대인 4050세대 간 부동산 자산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30대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2022년 2억5549만원에서 2024년 1억9429만원으로 23.9%(6120만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대와 40대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1배에서 2.8배로, 50대와는 1.7배에서 2.2배로 확대됐다.이 같은 격차는 주택 보유 여부에서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국민 자산의 71.1%를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보유가 자산 증식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2030세대(39세 이하 가구주) 무주택 가구는 99만2856가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청년 무주택 가구는 꾸준히 늘어 2020년 처음 90만 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4년 만에 100만 가구에 근접했다. 반면 2024년 기준 4050세대의 수도권 유주택 가구는 242만8597 가구로 2020년(237만3482가구)보다 2.3% 늘었다.
이런 부동산 자산 격차는 청년층의 고용 여건 악화에 따른 소득 감소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2030세대의 2024년 명목소득은 6758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대 명목소득은 이 기간 4.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명목소득은 3.4% 늘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도 격차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평균 13.9배였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간 모아야 평균적인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세대 간 자산 양극화가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X(옛 트위터)에 “부동산이 나라의 부를 편중시키며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희망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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