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째 공개적으로 불륜 관계를 이어가며 지난해 혼외자를 출산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커플이 출산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을 선보였다.
홍상수 감독은 18일(현지시각)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을 공개했다.
홍상수 감독은 전작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 7년 연속으로 베를린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그녀가 돌아온 날'이 경쟁 부문에선 벗어나지만 뛰어난 작품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됐다. 강렬한 서사와 독창적인 형식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영화적 경향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10년 넘게 연기를 쉬다가 독립영화로 복귀한 배우 배정수(송선미 분)가 기자 3명과 연달아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았다. 배정수는 한때 전국민에게 사랑받았던 배우지만, 출산 후 복귀작을 선보이며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은 그의 이혼이나 키우는 강아지, 다이어트 비법 같은 사생활에 관심을 보인다.
또한 배정수는 딸에 대한 애정을 전하는 한편, 복귀 준비를 하며 연기 수업을 받은 후에도 맥주 제안을 거절하며 딸을 챙길 정도로 육아에 진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배정수의 모습이 홍상수와 그의 연인인 김민희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는 이날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 대화에서 어떤 아이디어로 시작했냐는 질문에 "보통 배우에서 시작한다"며 "캐릭터와 이미지가 내재돼 있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실행이다. 실행은 발견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정수가 인터뷰를 거듭하며 답변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며 "우리는 항상 기억을 왜곡하고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하는 연출가로 꼽힌다.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연인인 김민희 역시 홍상수 감독 연출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인공으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 공개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1985년 미국 유학 시절 만난 A씨와 결혼해 외동딸을 두고 있다. 하지만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김민희와 만난 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불륜 관계임을 인정한 후 아내 A씨를 상대로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9년 1심에서 혼인 파탄 주된 책임이 홍상수 감독에게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판례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각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공개 연애를 해왔던 두 사람은 자연 임신으로 아이를 가졌고, 아들을 품에 안았다. 다만 홍상수 감독은 현재도 A씨와 법적으로 부부관계라는 점에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혼외자로 김민희의 단독 호적에 오르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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