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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위험하면 즉시 멈춰라…안전비상경영, 현장 중심 재해 예방체계 전면 재정비

입력 2026-02-19 15:57   수정 2026-02-19 15:58


한국서부발전이 발전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안전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직급 및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등 사고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장 참여를 확대하고 조직 위상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대재해 예방에 나섰다는 점에서 공기업 안전 경영 기조의 변화를 보여준 조치로 평가된다.
◇안전경영단 격상…중대재해근절부 신설
서부발전은 지난해 12월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전 경영 기준과 원칙을 전면 재정립하는 ‘안전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사고 발생 이후의 수습이 아니라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차단하는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안전 경영 담당 조직을 ‘처’에서 ‘안전경영단’으로 격상해 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중대재해 예방 방안을 전담 추진할 ‘중대재해근절부’를 신설했다. 안전관리 기능을 지원 부서가 아니라 핵심 경영 기능으로 격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발전소 운영 특성상 설비·정비·운영 부문과 긴밀히 연계된 안전관리 체계가 요구되는 만큼, 전담 조직의 역할을 확대해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장 소통 구조도 손질했다. 서부발전은 ‘안전보건에 관한 협의체’와 ‘안전 근로 협의체’에 2차 협력사를 참여시키고, 작업 직전 시행하는 작업 위험성 평가와 매일 열리는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TBM·tool box meeting)에도 2차 협력사가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발언권을 보장했다.
◇작업중지권 최우선 보장
작업중지권 보장도 안전비상경영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서부발전은 직급 및 소속,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위험 상황에서 작업을 즉시 중지할 수 있도록 하고, 제도 사용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위험 신고 전용 직통전화를 신설하고, 작업 중지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신고 절차를 체계화했다. 동시에 신고 포상 제도를 도입해 현장 중심의 자발적 안전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작업중지권과 안전조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해 사고를 예방한 경우 파격적으로 포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에게 인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장 책임성도 강화했다. 서부발전은 각 사업소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로 선임하고, 이들과 비상경영 실천을 위한 경영계약을 체결했다. 안전 책임을 명확히 하고, 현장 단위에서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안전을 개별 부서의 과제가 아니라 사업소 단위의 경영 과제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장에서의 판단과 조치를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부여하는 구조다.

설비 점검 체계에도 기술을 접목했다. 서부발전은 설비 과열과 가스 누설을 탐지하고 작업자의 위험 행동을 점검하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TV(CCTV)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의 점검 영역을 설비 화재 탐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전 현장의 화재 발생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 대한 점검 효율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경영진 직접 현장 점검 강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현장 중심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태안발전본부를 방문했다. 안전관리 회의와 작업 전 안전점검 회의에 참석해 당일 작업 내용과 고위험 작업 현황을 공유받고, 위험 요인 사전 인식과 안전대책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또 작업 현장을 직접 순회하며 위험성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 조치 이행 상황을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에는 즉각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서부발전은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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