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에서 화제인 책 <우리는 왜 서로 끌리는가 (Why We Click)>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인관계 동조’(Interpersonal Synchrony)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대인관계 동조’란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리듬에 맞춰 ‘공명’(Resonance)을 찾는, 마법처럼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이다. 어떤 사람과는 즉시 통하는 느낌이 드는 반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어떤 사람과는 호흡이 척척 맞지만, 다른 누군가와는 뭐든지 티격태격하는 걸까? 첫인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게 맞을까? 나쁜 습관은 전염될 수 있을까? 등, 책에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대인관계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소개된다.
저널리스트인 케이트 머피(Kate Murphy)는 전 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된 책 <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를 통해 인간의 상호작용과 행동 방식에 숨겨진 과학을 실제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표정이나 자세를 따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상대방을 따라 할 때 신체와 마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흥미롭게 알려준다.
‘동조’(Synchrony)는 ‘동기화’로도 번역이 가능한데, 신체와 정신이 외부 대상과 일치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상대방의 표정이나 자세를 따라 하는 동안, 심박수나 혈압, 뇌파, 자율신경 그리고 호르몬 활동까지 동기화된다는 사실이 최신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 그리고 표정이나 태도는 동기화를 통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될 수 있고, 전염성도 강하며, 결국 서로의 건강과 웰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책은 과학과 철학, 문학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풍부한 사례들 제시한다. 부정적인 한 사람이 팀 전체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가 하면,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기쁨이 주변 사람들과의 교감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뇌는 동기화된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좋아한다. 예측 가능한 상태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상대방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뇌는 몸무게의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무려 20%의 칼로리를 소비한다.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변화는 뇌를 다시 켜고 가동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책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가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뇌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전한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동조’는 아인슈타인이 ‘양자 얽힘’으로 설명한 과학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신비롭고 우연한 자연 현상인가? 책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진지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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