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과학기술원(KAIST·UNIT·GIST·DGIST)에서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 수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대 과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은 2024학년도 86명에서 2025학년도 44명(2월10일 기준)으로 49% 감소했다 .
KAIST의 경우 2024학년도에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은 48명이었다. 이 중 석 박사 과정 중이었던 학생도 4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2025학년도엔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은 37명으로 줄었고, 석사 이상인 학생은 1명뿐이었다 .

UNIST는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2024학년도 29명에서 2025학년도 4명으로 크게 줄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2024학년도 5명에서 2025학년도 2명으로, DGIST는 2024학년도 4명에서 2025학년도 1명으로 감소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자퇴자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년 대비 의·치대 진학 자퇴생들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의대 모집 정원 증원에 따른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와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악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오히려 의대 정원 증원 추세와 전공의 파업 사태 등으로 이공계 학생 입장에서 의대 재입학 유인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사의 수입·노동여건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거세지면서 과거처럼 '의사=절대우위 직업'이라는 내러티브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AI·반도체·우주·원전 등 특정 이공계 분야에서 국가 주도 투자·특별트랙·장학 지원이 강화되면서, 과기원 출신으로도 충분히 높은 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의원은 “정부의 이공계 중시 국정기조와 인재 지원 정책이 미래 과학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동하고 있다”며 “과학기술계의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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