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선거연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선거연대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입장이 애매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현실적 어려움을 거론하며 구체적 연대 범위와 수위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미 양당이 합당 논의 과정에서 감정 섞인 갈등을 겪은 만큼 남은 연대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선거연대 제안을 한 적은 없고 오히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제안을 하신 것"이라며 "현재 합당 결렬 이후 당내 사정이 복잡해 의견을 내거나 그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합당 논의를 중단하면서 조국혁신당에 연대를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한 적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미 17개 시·도당에서 지선 준비 킥오프가 들어간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선거연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이 연일 군산·평택 지역에 무공천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선 "양당이 합당 결렬 이후 상처를 입었다"며 "조국혁신당에서 왜 그런 주장을 하느냐는 우려 섞인 지적이 민주당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양당이 협의하는 단계 이전엔 가급적 발언이 자제되는 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거연대의 조건 등을 두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지난 18일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선은) 돈 공천, 부정선거, 지역 부패 사슬과 철저히 단절하는 선거연대가 돼야 한다"며 군산·평택 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무공천을 사실상 선거연대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연대 대신 '연대'라는 표현을 강조하면서 "아직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양당의 선거연대가 최소한의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선 이후 합당이 이미 정해진 상황이라서다. 만약 지선 승리에 혁신당 조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일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합당 방식이 복잡해지는 등 득보다 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쯤에 민주당 연대 추진위원회가 구성된다"며 "자연스럽게 필요한 부분을 서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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