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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때문에 우리만 죽을 판"…경기 주민들은 '분노'

입력 2026-02-19 12:17   수정 2026-02-19 16:57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경기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이 주민 민원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수도권 동부와 강원 지역을 잇는 핵심 철도로 주목받았던 노선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이 지하 터널이 단지 경계를 침범한다며 뒤늦게 노선 변경을 요구하면서 개통을 기다려온 지역뿐만 아니라 수서역 복합개발 사업까지 경고등이 켜졌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수광선은 지난해 2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주민 민원이 반복되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노선은 수서역에서 모란역을 거쳐 광주역까지 연장 19.4㎞ 구간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경강선(판교~여주),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과 연계해 여주~서원주에 이어 남부내륙선과 강릉선까지 이어지는 핵심 노선으로, 서울 강남지역인 수서를 주요 고속화 간선망과 연결시켜 수도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자곡동 아파트 주민들이 노선이 단지 경계를 침범한다는 이유로 반대에 나서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광선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지하를 통과하므로 진동과 소음, 지반 침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은 단지 주민들에게 해당 노선이 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고 터널 굴착 공법 역시 안전한 무진동 굴착 등 최대한 안전을 고려한 공법으로 공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안노선은 기존 SRT 수서역과 거리가 멀어 환승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광선은 전액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노선 설계변경을 진행하면 노선 연장 및 공사비가 증가하여 타당성 재조사 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사업이 지연되면 수광선 개통을 기다려온 경기 지역 주민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당장 지난해 경기 광주에서 분양한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890가구)와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894가구), 탄벌서희스타힐스(430가구) 등은 사업 지연으로 입주민이 불편을 겪게 된다. 또 수광선과 연결될 예정이었던 판교~여주~서원주~강릉 및 안동, 부발~충주~문경 등도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백화점 등이 포함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도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서역 환승센터 하부에 수광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광선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가 시작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구 주민 반발에 전체 노선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며 “수광선 개통이 지연되면 전체 국가철도망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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