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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강석우 40년 만에 재회…"호흡? 너무 잘 맞아"

입력 2026-02-19 14:55   수정 2026-02-19 14:56



'찬란한 너의 계절에' 강석우, 이미숙이 40년 만의 재회임에도 '찰떡' 호흡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강석우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숙 씨 때문에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연기를 그만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함께하면서 그 생각을 접었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매일 신나는 여름방학처럼 사는 남자 '찬'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란'이 운명처럼 만나 얼어 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 불허 '찬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성경과 채종협이 각각 란과 찬으로 캐스팅됐고, 이미숙과 강석우는 원숙한 중년의 로맨스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미숙은 극 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패션디자이너이자 '나나 아틀리에'의 수장 김나나 역을 맡았다. 단호한 원칙과 완벽주의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김나나는 등장만으로도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인물이다. 냉정한 판단력과 예리한 통찰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자 세 손녀를 책임져온 그녀는 뜻밖의 계기를 통해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첫사랑과 재회하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다.

강석우는 조용한 골목에서 카페 '쉼'을 운영하는 바리스타 박만재로 분한다. 정년 퇴임 후 느린 호흡의 일상을 살아가는 만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어른이다. 늘 한결같은 온기와 여유를 지닌 그는 단골 손님 송하란을 통해 오랜 인연 김나나와 인생 두 번째 봄을 보낸다.

특히 이미숙과 강석우는 영화 '겨울 나그네' 이후 40여 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며, 황혼 로맨스를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숙은 이에 대해 "너무 반가웠고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호흡이 있었다"며 "세월이 흐를수록 배우의 열정은 더 깊어진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고 밝혔다. 강석우는 "1986년 개봉한 영화 '겨울 나그네' 이후 처음으로 다시 상대역으로 만나 설레는 마음이 컸다"며 "젊은 날의 풋사랑이 아닌, 인생을 잘 살아온 중, 노년의 깊은 사랑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안겼다.

강석우는 "'종말의 바보' 끝나고 성적이 안 좋아 배우로서 연기는 끝이 아닌가 생각도 했고, 제 또래 배우들도 대사 외우는 것에 어렵다는 얘기도 듣고, 저도 예외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이다' 싶었다"며 "그래도 연출자와 이미숙 씨가 출연한다는 얘기에 40년 전에 마무리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전 같은 가슴 떨림은 없지만, 영화를 봤던 팬들에게도 40년 후의 우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고 했다.

이미숙도 "40년 전 만난 이후 이상하게 그 이후에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그 세월이 그렇게 길었던 거 같진 않았고, 그러고 나서 이번에 같이 하는데 이전에 함께한 게 있으니 너무 호흡이 잘 맞더라"고 했다.

이어 "참 어른스럽다. 노인네 소리 듣기 쉬운데, 어른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석우는 "이 사람아, 내 나이가 70이다"고 응답해 폭소케 했다.

또 "이 나이 때엔 누군가의 할머니, 어머니로 서사가 그려지는데, 철저히 나의 의지와 나의 서사로 극이 그려진다"며 "굉장히 적합한 사람끼리 만난 거 같다"고 소개하며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한편 '찬란한 나의 계절에'는 오는 2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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