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법이 짓밟히고 국제 협력이 약해지고 있다.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지난해 10월 유엔(UN)은 창설 8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유엔은 주요 국제기구를 탈퇴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1일 영국 런던의 메소디스트 센트럴홀에서 열린 유엔 80주년 기념 연설에서 “강력한 세력이 국제협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진행했다.
올해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마지막 임기가 되는 해다.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2017년부터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재생에너지 확대,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를 강조하며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는 강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유엔난민기구(UNHCR) 수장 경험으로 인도주의 위기 대응에 이해도가 높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및 아프리카의 인도적 위기 등에 인도주의 지원 촉구를 지속해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의 역할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는 ‘세계적인 협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한두 개의 강대국이 세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주요기구 탈퇴와 관련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유엔이 재정 붕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오는 7월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십 년간 각국이 준수해 온 조약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 속 유엔이 국제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실제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생산 기업과의 직접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는 정부 간 협상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외에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창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메탄 배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훨씬 강한 온실가스로 공급 단계에서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감축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당부하고 있다.
[약력]
이름: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출생: 1949년 4월 30일, 포르투갈 리스본
국적: 포르투갈
주요 경력:
1976년 포르투갈 사회당 국회의원 선출
1995~2022년 포르투갈 총리 역임
2005~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인 난민고등판무관 재직
2017년 1월 1일~현재 제9대 유엔 사무총장(2021년 재선임)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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