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을 벗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복당을 예고하면서 당내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오는 6·3 재보궐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인천 계양을 공천을 두고 '송영길 전략공천론'과 '선당후사론'이 팽팽하게 맞붙는 양상이다. 전직 당대표이자 5선 중진의 귀환인 만큼, 차기 당권 등 여권 권력 구도 재편의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복당하게 되면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며 "모든 의사결정은 당원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민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시선은 이미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을 향해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계양을로 거주지를 옮기고 출판기념회를 예고하며 재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내에서도 김준혁·문금주 의원 등을 중심으로 '송영길 계양을 출마론'에 힘을 싣고 있다.
관건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기류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채비 중인 곳이다. 당 지도부 역시 송 전 대표의 직행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복당은 환영하지만, 공천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을 통해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역시 "일일이 출마 지역을 찍기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우회로가 거론된다. 박찬대 의원이나 김교흥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될 경우, 공석이 되는 이들의 지역구에 송 전 대표를 당에서 전략공천하는 '연쇄 이동' 시나리오다.
여당 내에선 송 전 대표의 복당이 향후 차기 권력 지형과 직결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당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후임 총리로 송 전 대표가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김 총리의 당권 도전이 무산된다면, 송 전 대표가 직접 등판해 정청래 현 대표의 연임을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확고한 기반에 '정치 탄압 2심 무죄'라는 서사까지 갖춘 터라 당원들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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