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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피알에도 없다"...'K미용기기' 정조준한 아모레, 1위 탈환 시동

입력 2026-02-19 17:11   수정 2026-02-19 18:11

화장품 매출 1위 아모레퍼시픽이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스킨케어뿐 아니라, 헤어·두피용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헤어·두피용은 디바이스 강자로 꼽히는 에이피알에도 없는 카테고리다. 아모레퍼시픽은 급성장하는 디바이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K뷰티 전통 강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헤어·두피 디바이스도 출시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홈 뷰티 디바이스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카테고리별 신제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신제품 기기와 전용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뷰티 디바이스는 일반 화장품의 흡수 및 효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신제품은 화장품 설계 초기부터 디바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 피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헤어·두피용 디바이스로 라인업을 넓힌다. 두피를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킨니피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해 두피 탄력을 높이고, 모근을 강화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헤어·두피용 기기는 에이피알 등 주요 경쟁사에도 없는 카테고리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4월 리뉴얼 오픈하는 ‘아모레 용산’에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출범하며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시만 해도 홈 뷰티 디바이스가 대중화되지 않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에이피알을 필두로 중저가 제품이 쏟아지자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33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뷰티 시총 1위 되찾을까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가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까지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4조6232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올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년 만에 매출 4조원대에 재진입했고, 그룹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라네즈’ ‘헤라’ 등 핵심 브랜드뿐 아니라, 더마·헤어·색조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뷰티 디바이스가 자사 제품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록인 효과’를 일으키면 화장품 사업과의 연계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디바이스 전략이 ‘K뷰티 시가총액 1위 탈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 시총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아모레퍼시픽보다 3조원 이상 뒤처지지만, 신사업 추진력과 트렌드 주도권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기준 에이피알 시총은 10조6865억원, 아모레퍼시픽은 9조4407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의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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