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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안 파는데…'판매 금지' 러시아서 '1위' 찍은 이유

입력 2026-02-19 17:52   수정 2026-02-19 18:56


러시아에서 2022년 철수한 애플 아이폰이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금지된 아이폰을 불법 경로로 수입하거나 중고폰을 산 결과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트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샤오미가 28%로 가장 높았고 삼성 14%, 테크노 13%, 리얼미 13%, 애플 8%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스마트폰 사용을 짐작할 수 있는 트래픽 점유율은 이와 정반대다. 같은 기간 아이폰의 러시아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이 30% 안팎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18%로 판매량 점유율보다 높았다.

아이폰 트래픽이 유독 높은 것은 중고 아이폰을 산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 통신업계는 아이폰 구매자의 70%가 중고 제품, 나머지가 신제품을 산 것으로 파악했다. 중고폰 중 인기 있는 모델은 2019~2021년 출시된 아이폰11~13이다. 아이폰13의 러시아 중고 시세는 3만5000루블(약 66만원) 선으로 한국 중고 시세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상류층은 신제품을 불법 경로로 사고 있다. 애플은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인도의 아이폰 제조 공장에서 러시아로 우회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최신 아이폰17 프로(256GB 기준)의 러시아 내 가격은 13만루블(약 245만원)로 한국(179만원)보다 40%가량 비싸다. 신제품 출시 직후인 10~11월에는 공식 가격 대비 두 배까지 치솟기도 한다.

불법이 공공연하다 보니 러시아 아이폰 재판매업체 리스토어가 “아이폰17의 러시아 사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고 발표하는 촌극도 연출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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