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지난해 매출은 1322억1000만유로(약 226조원)로 전년 대비 9.2% 줄었다. 영업이익 하락 폭은 더 컸다. 58억2000만유로(약 10조원)로 전년(135억9900만유로) 대비 57.2% 급감했다. 스웨덴 볼보의 영업이익은 2024년 223억크로나에서 지난해 3억크로나로 99% 감소했다. 매출(3573억크로나)도 같은 기간 11% 쪼그라들었다.
폭스바겐 역시 중국 전기차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386억7000만유로(약 408조원)로 전년 대비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억유로로 반토막(-57.8%) 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0억7200만유로(약 1조8339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5년 만에 처음 낸 분기 기준 적자다. BMW도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16.2% 줄었다. 업계에선 다음달 공개될 두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메이커의 실적을 끌어내린 건 매출의 30% 이상을 책임지던 중국에서의 부진이다. 비야디(BYD),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가성비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휩쓴 영향이다. 벤츠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55만 대)은 전년 대비 19.3% 급감했다. 1~3분기 기준 폭스바겐과 BMW도 중국 판매량이 각각 2%, 11.2% 줄었다.
안방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의 유럽 점유율은 2024년 2.6%에서 지난해 5.5%로 1년 새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미국의 수입차 관세도 악재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그에 따른 판매 감소가 2025년 실적에 최대 50억유로(약 8조5543억원)에 달하는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차를 앞세워 빈틈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1년6개월 동안 유럽에 5종의 신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104만 대로 전체 시장의 7%가량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춘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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