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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이어…中, '뇌 임플란트'도 美 맹추격

입력 2026-02-19 17:47   수정 2026-02-19 18:08

중국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이어 뇌 과학 부문을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규제 완화로 막대한 투자금을 앞세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에 대항하는 대표 기업을 육성해 전기차뿐만 아니라 BCI 산업에서도 선두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뉴로엑세스는 최근 전신마비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를 이식한 뒤 5일 만에 컴퓨터 커서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설립된 뉴로엑세스는 사람과 기계 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뇌 칩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뉴로엑세스는 뇌 표면에 폴리이미드와 금속 메시를 얹은 뒤 신호를 포착해 외부 전자기기로 전달하는 방식을 썼다. 배터리팩은 흉부에 넣고 두개골 바깥쪽을 따라 배선을 연결하는 구조를 활용했다. 뉴로엑세스 측은 “정부 지원과 투자자의 높은 관심 덕분에 연구실에서 시장으로 전환되는 시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FT는 “뇌 신경 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가 뇌 조직에 미세 전극을 삽입해 신호를 읽는 방식을 쓰는 데 비해 뉴로엑세스는 뇌 표면의 금속 메시로 신호를 포착하는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뉴로엑세스는 “동물실험 단계 때 전극 삽입 방식은 흉터를 만든 뒤 시간이 지나면서 신호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표면형 방식을 선택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인간 뇌와 컴퓨터를 원활하게 연결해 디지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BC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 2~3곳을 키우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이를 위해 규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임상시험을 장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장기 지원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중국에서 시작된 침습형 뇌 칩 관련 임상시험만 10여 건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1월 중국 BC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는 24건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중국 내부에서는 실험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환자 집단 규모가 커 임상 참여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 리젠후버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환자에게 장치를 적용하고 새로운 활용처를 찾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선 두개골 밖에서 작동하는 비침습형 장치에 도전하는 자국 기업이 늘고 있다. 뼈를 통과하면서 신호가 약해져 정밀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지만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 등 여러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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